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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제 침체, 그 원인과 현상

영상연구소장 2024. 7.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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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 침체의 현실과 원인

최근 몇 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유럽이 가난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2023년 7월 17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인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 양상을 마주하고 있다며 ‘가난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유럽의 경제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유럽인의 소비 실태

유럽의 경제적 어려움은 소비 실태에서도 드러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프랑스인들은 푸아그라와 레드와인을 덜 마시고, 스페인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아껴 쓰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바람이 부는 날에만 사우나를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독일에서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풍자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팔지 못한 재고를 판매하는 '투굿투고(Too Good To Go)'의 이용자는 최근 급증해 현재 7,6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2020년 말보다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요한 점은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도 저렴한 식자재를 구하기 위해 마트에 줄을 서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해피아워마켓의 한 관계자는 "어떤 고객들은 우리 상품 덕에 일주일에 두세 번 고기를 먹는다"고 전했습니다.

★경제적 격차와 원인

유럽연합에 속한 27개 나라들의 GDP를 모두 합쳐도 미국 한 나라의 65%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50개 주 중 GDP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주의 GDP는 영국의 GDP보다 큽니다. 이는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견인하던 유럽이 이제는 미국과 경제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유럽이 과거에 비해 가난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세계적인 물가 상승, 임금 하락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은 모두 내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외부 요인이라면 경제 사이클이 호황일 경우 다시 상승할 수 있지만, 내부적 요인은 유럽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적 정체 혹은 퇴보를 막을 수 없습니다.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유럽 경제의 어려움 중 한 가지는 수십 년에 걸친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입니다. 현재 유럽 전체 인구의 절반이 44.4세 이상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맞이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2023년 로버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숙련공 이민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스페인의 사회안전부 장관은 "OECD 국가 대부분은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민 정책과 노동 문화

이민 정책을 경제적 이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미국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포용력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인슈타인, 존 폰 노이만부터 엔비디아 CEO 젠슨 황,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일론 머스크까지 모두 이민자 출신입니다.

생산성 하락의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뿐만 아니라 유럽 특유의 노동 문화에도 있습니다. 미국은 노동 유연성이 높아 경영이 어려워지면 기업이 비교적 쉽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노동조합의 입김이 강해 경기가 나빠져도 쉽게 고용 인원을 줄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경제 위기에 빠지면 탈출이 어렵고, 경기가 좋아져도 기업들은 다시 나빠질 것을 우려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소극적입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미래

유럽이 가난해진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실패한 이민 정책, 유럽 특유의 워라밸을 중시하는 노동 문화, 신기술 투자 소극적, IT 기업의 부재, 경쟁력 약화, 젊은 세대의 복지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유럽이 다시 번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성장이든 분배든 복지든 투자든 상황을 잘 고려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좋은 것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의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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